
서론처음 시부야 교차로에 섰을 때 정말 압도당했다. 신호가 바뀌자마자 사방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는데, 마치 거대한 춤을 추는 것 같았다. 그런데 놀라운 건 아무도 부딪히지 않는다는 것이었다. 완전히 무질서해 보이는데 알고 보니 완벽한 질서였다. 2분마다 반복되는 이 장관을 보면서 "일본 사회의 축소판이구나"라는 생각이 들었다. 개인보다는 전체의 흐름에 맞춰 움직이는 일본인들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이었다. 특히 저녁 시간대에는 정말 장관이었다. 네온사인들이 켜지고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서 완전히 다른 세계 같았다.개 한 마리가 만든 전설의 시작시부야가 지금처럼 유명해진 건 의외로 한 마리 개 때문이었다. 1920년대 하치코라는 아키타견이 매일 시부야역에서 주인을 기다렸다는 이야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