서론밴쿠버에서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를 처음 건널 때 정말 무서웠다. 발밑으로 70미터 아래 강물이 보이는데 다리가 바람에 살살 흔들렸다. "이거 떨어지면 죽는 거 아닌가?" 싶어서 난간을 꽉 잡고 조심조심 걸었다. 하지만 중간 지점에서 주변을 둘러보니까 정말 장관이었다. 거대한 더글러스 전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고, 아래로는 캐필라노 강이 흘러가고 있었다. 도시에서 30분만 나와도 이런 원시림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캐나다의 매력인 것 같다.스코틀랜드 이민자가 시작한 다리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의 역사는 18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. 조지 그랜트 맥케이라는 스코틀랜드 출신 토목 기사가 캐필라노 강 양쪽 6000평의 땅을 사서 집을 지었는데, 강 건너편으로 가려면 한참 돌아가야 했다. 그래서 아..